국어·수학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올해도 '불수능'
국어·수학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올해도 '불수능'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11.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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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지문 어렵고 신유형 문제… "체감 난도 높아"
수학 복합추론 능력 요구… 영어 첫 '절대평가' 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이도는 '불수능'으로 불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주요 과목별로 살피면 먼저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서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유지돼 예년에 비해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됐다.

특히 독서영역 외에 문학과 화작문은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독서영역은 점수의 변별력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글에 대한 독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고 체감 난도가 높은 문제도 나왔다"며 "EBS 연계는 물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영역도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원은 수학영역은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 또는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하는 문항보다는 종합적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 문항을 출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 가지 이상의 수학 개념과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과 실생활에서 수학의 개념과 원리 등을 적용해 해결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 '기하와 벡터' 9문항으로 구성됐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 11문항, '미적분Ⅰ'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으로 구성됐다.

수학에서는 객관식 마지막 2문제인 20번과 21번, 주관식 마지막 2문제인 29번과 30번 난도가 상당해 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학사는 올해 수리영역이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9월 모평에 견주면 가형은 비슷했고 나형은 다소 쉬웠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에서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시행된 영어영역의 시험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은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변별력 약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다른 영역의 난이도를 조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은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1등급 비율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중간 수준에서 나올 수 있도록 설정됐다.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8%, 9월 모의평가에서는 6% 이하다.

이날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59만3527명이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 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12일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