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원금 의혹' 전병헌, 오늘 피의자로 검찰 소환
'롯데 후원금 의혹' 전병헌, 오늘 피의자로 검찰 소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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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협회 후원금 대가성 주목… 영장 청구도 검토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의 표명을 한 뒤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의 표명을 한 뒤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전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게 된 경위와 전 전 수석의 측근이 협회 자금을 횡령할 수 있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전 전 수석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자신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당시 의원실 비서관이던 윤모씨 등과 공모해 롯데 후원금 가운데 1억1000만원을 용역업체와 허위 거래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당시 협회 사무총장이던 조모씨가 윤씨 등 구속된 3인의 범행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 조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조사에서 조씨는 "윤씨가 전 전 수석이 작년 4·13 총선을 앞두고 쓸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외에도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협회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의혹, 전 전 수석의 가족이 롯데홈쇼핑이 비자금으로 사들인 로비용 기프트카드를 사용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홈쇼핑 외에 일부 홈쇼핑 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낸 정황을 포착, 협회 자금 유용 과정에서 전 전 수석의 구체적인 역할이 있었는에 대해 들여다볼 계획이다.

검찰은 그간 수집한 증거 자료와 전 전 수석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전 전 수석은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다가 지난 16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전 수석은 "과거 비서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혐의를 적극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