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 끝' 文대통령, 외교 밑그림 완성
'동남아 순방 끝' 文대통령, 외교 밑그림 완성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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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순방 마치고 귀국… 신(新)남방정책 대내외에 천명
靑 "우리나라 외교지평 넓혀… 한중관계 정상화 기반 마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7박8일간의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동남아순방을 통해 한반도 주변 4강을 벗어나 이른바 신(新)남방정책을 성공적으로 대내외에 천명했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아세안을 상대로 협력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공표하고 각국 정상으로부터 커다란 공감과 지지를 얻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첫 방문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2박3일간 일정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양국 주요 경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 남방정책 구상을 대외적으로 천명한데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네시아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또 '한·아세안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했다.

10일에는 베트남 다낭으로 건너가 이튿날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하고 APEC 차원의 포용성과 혁신 증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동남아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11일에 있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었다.

한중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었던 사드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관계 복원을 공식화했다.

이어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 2박3일간에 걸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아세안 기업투자서밋에서 신 남방정책의 비전과 실행 로드맵을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5년 내에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이어 한·아세안 정상회의(13일), 아세안+3 정상회의(14일), 동아시아 정상회의(14일)에 잇따라 참석해 한·아세안 관계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4일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발전 방향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꽤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세안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했고 그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 리 총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과 한국 양국 간에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출발에 합의했고, 연내 방중을 초청받고 수락했다. 아마 다음 달 방중이 양국관계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순방 결과와 관련, "우리나라의 외교 지평을 넓히고 우리 정부가 구상하는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완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통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정상화했다고 자평했다.

박 대변인은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 기업 보호와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일련의 과정으로 한중관계가 정상화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