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속보
유엔 '평창올림픽 휴전결의' 채택… "평화 조성 기회"
유엔 '평창올림픽 휴전결의' 채택… "평화 조성 기회"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1.14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 최다' 157개국 참여… 일체 적대행위 중단 촉구
김연아 "10살때 남북 동시입장서 스포츠의 힘 느껴"
유엔 총회에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전세계 분쟁을 중단하자는 '휴전결의안'이 채택됐다. 사진은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제 72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청와대)
유엔 총회에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전세계 분쟁을 중단하자는 '휴전결의안'이 채택됐다. 사진은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제 72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청와대)

유엔이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전세계 분쟁을 중단하자는 '휴전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휴전결의안은 유엔이 여름·겨울 올림픽에 앞서 2년마다 '올림픽 휴전결의'를 채택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번의 경우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이자 휴전국인 한반도가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엔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72차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157개국이 공동 발의한 '올림픽 이상과 스포츠를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건설'이라는 제목의 평창 동계올림픽 휴전 결의를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올림픽 휴전 결의에 157개국이 참여한 것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다. 직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휴전결의에는 121개국이 참여했다. 

결의안은 핵심은 내년 2월9~25일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과 3월9~18일 예정된 겨울패럴림픽 기간에 개막 7일 전부터 폐막 7일 뒤까지 세계의 분쟁을 일시 중단하자는 내요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아울러 △ 스포츠를 통한 평화, 개발, 인권 증진 △ 평창 올림픽을 통한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의 평화 분위기 조성 기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같은 구속력은 없지만, 유엔은 내년 2월2일부터 3월25일까지 모든 회원국들에 적대행위를 중단하도록 권고한다.

결의는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 및 제12회 동계패럴림픽대회가 각각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 3월 9일부터 18일까지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최되는 것을 주목한다"며 "회원국들이 평창에서 개최될 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동계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유엔헌장의 틀 내에서 올림픽 휴전을 개별적으로, 또한 집단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진을 포함한 모든 관련 인사들의 안전한 통행과 접근 및 참가를 보장할 것을 주문했다.

올림픽 휴전결의는 올림픽 기간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한 고대 그리스 전통을 이어받아 올림픽 주최국 주도 하에 1993년 이후 하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2년마다 유엔 총회에서 채택해왔다.

이번엔 북핵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휴전결의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동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를 위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의는 실제 이와 관련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개발, 관용과 이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강조한 후, 평창 동계올림픽·2020년 도쿄하계올림픽·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이른바 '아시아 3연속' 올림픽 대회의 시작점으로서 "스포츠와 다른 분야에서 한중일의 새로운 파트너십 가능성을 상기한다"고도 밝혔다. 

유엔총회에서 특별연사로 연설하는 피겨선수 김연아.(사진=AP/연합뉴스)
유엔총회에서 특별연사로 연설하는 피겨선수 김연아.(사진=AP/연합뉴스)

내년 2월 9일부터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이번 결의 채택과정을 주도했다.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결의안을 소개하고, 평창올림픽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전 세계는 올림픽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이뤄왔고,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이 그 대표적 사례"라며 "특히 평창올림픽은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끄는 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스타이며 2010년 밴쿠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도 연단에 올랐다. 정부대표 1인만 발언하는 게 관례이지만, 우리 측 요청에 따라 총회 결정으로 이례적으로 김연아가 보조 발언에 나섰다. 

김연아는 약 4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두 차례 올림픽 참가자,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서 인종과 지역, 언어, 종교를 뛰어넘는 스포츠의 힘을 체험했다"며 "특히 10살 때 남북 선수단이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 경기장에 동시 입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처음으로 스포츠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어 "평창올림픽 대표단은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인류애라는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대표단은 휴전결의안 채택 후에는 각국 언론사를 대상으로 브리핑과 인터뷰를 하는 등 평창올림픽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어 조태열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가 주재하는 공식 리셉션(평창 나이트)도 열어 휴전결의안을 지지하고 동의한 유엔 회원국들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이날 총회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북측 실무진은 휴전 결의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유엔 총회 활성화 토론에는 참석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