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왜 나를 모욕하는가… 친구되려 노력 중"
트럼프 "김정은, 왜 나를 모욕하는가… 친구되려 노력 중"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1.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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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 될지도"… 대북정책 '대화 중심' 전환은 아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친구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트윗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나는 김정은에게 '작고 뚱뚱하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할 수 없지.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그렇게 애쓰는데"라며 "어쩌면 언젠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라고 체념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지난 몇 달간 ‘말 폭탄’이라 불릴만한 강력한 발언들을 주고받으며 긴장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양측의 도발이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은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부터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면서 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22일 앨라배마 주에서 열린 공화당 루서 스트레인지 지원유세에서도 어린 사람을 얕잡아 보는듯한 '리틀'이라는 단어를 붙여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직접 자신 명의의 첫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불망나니', '깡패' 등으로 칭하면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이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대화' 중심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하기는 다소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35분간 연설을 하면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보낸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일본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 실험을 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려 한다"며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시험하지도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약함의 대가와 지키는 데 따르는 위험을 같이 배웠다"며 "미군은 나치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하면서 생명을 걸었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결코 도망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