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2500억달러 규모 경협 서명… 무역마찰 해소
美·中, 2500억달러 규모 경협 서명… 무역마찰 해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11.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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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공동 탐사 계약만 430억 달러…가오펑 "방중의 주요 경제무역 성과"
9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 2500억 달러의 선물을 안겼다.

9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미중 양국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의 국빈기간인 8~9일간 약 2535억 달러(약 282조8300억원) 규모의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이 추산한 지난해 미국의 대중무역 적자인 2540억 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이에 따라 미중은 일단 전면적인 무역마찰을 피하게 됐다.

이들 거래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중국국영석유공사 시노펙(중국명 중국석화)의 미국 알래스카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공동 탐사하는 계약으로 430억 달러 규모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LC)가 재정적 지원을 하고 국영 중국은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래스카 주정부는 이번 투자로 인해 미국에 1만2000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대중 무역적자가 해마다 100억 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방중 첫날인 8일에만 미중 양국 기업은 에너지·화공·농산품·비행기 부품·생명과학·스마트도시 건설·환경보호 등 방면에서 모두 19개 항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계약 규모는 총 82억 달러(9조1000억원)다.

구체적으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중국 실크로드기금과 일대일로(一帶一路) 투자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중타이(中泰) 자동차는 각각 25억 위안씩 투자해 50대 50 지분으로 전기차 합작회사를 중국에 설립하고 저장성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이 미국산 쇠고기, 돼지고기 12억 달러를 사겠다는 협약이 포함됐다.

또 9일 체결된 계약 중에는 중국 측이 보잉사로부터 370억 달러의 여객기를,  퀄컴으로부터 120억 달러의 모바일 칩을 수입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기간 미·중 기업인이 적지않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방중의 주요 경제무역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베이징에 있는 동안 시진핑 주석과 대화를 통해 우리의 공동 목표와 이익을 토론했다”면서 “우리는 무역과 상업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무역 관계를 공정하고 상호 호혜 관계에 이르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미중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양국 기업가들의 협약 체결은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