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집값 상승률 '소폭 확대'…가을 이사수요 영향
10월 전국 집값 상승률 '소폭 확대'…가을 이사수요 영향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0.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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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 수도권 강세 VS 지방 상승폭 축소
정부 규제 따른 관망세 불구 선호지역 거래↑

전국 주택매매가격 지수 추이.(자료=감정원)

전국 주택매매가격 지수 추이.(자료=감정원)

잇따른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10월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월 대비 소폭 높아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지방은 대구와 부산 등 규제 영향지역과 울산 등 경기침체 지역의 위축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이달(9일 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11일 기준) 대비 매매가격이 0.13%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 0.12% 보다 상승폭이 0.01% 늘어난 것으로 작년 3월 보합을 기록한 이후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강원(0.30%)과 대구(0.29%), 전북(0.27%) 등은 상승한 반면, 경남(-0.25%)과 경북(-0.11%), 울산(-0.08%)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의 경우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커지며 0.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전월 0.07% 상승률에서 10월 0.23%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입지여건 대비 저평가 여론이 형성된 광진구와 직장인 배후수요가 풍부한 중·종로·구로구 등은 가을이사철 수요가 유입되면서 집값이 올랐다. 강남4구와 노원구, 성동구 등에 위치한 주요 재건축단지들은 8·2부동산대책으로 인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거나, 사업진척 및 분양시장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경기는 서울접근성 및 인프라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철 이사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세는 이어가면서 0.17%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성남 분당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기조와 신규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인천은 중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 실수요와 구도심 도시재생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그 외 지역은 모두 상승세가 둔화되며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축소돼 0.20%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은 전월 대비 상승폭이 줄어 0.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라권은 입지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가을철 이사수요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으나, 울산 및 경상권은 경기 침체 및 공급누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대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됐고, 부산은 연이은 대책 부담으로 사상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가격 급등 지역에 대한 규제 및 집중모니터링과 추가대책 예고, 신규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우세하다"며 "다만,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인해 거주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업무지구 인근 중심의 수요 증가로 지난달 대비 집값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