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권 박탈' 대응책 마련 나선 카탈루냐… 독립 선포할까
'자치권 박탈' 대응책 마련 나선 카탈루냐… 독립 선포할까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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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책 26일 제시… 스페인 상원의 심의 하루 앞둔 시점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카탈루냐가 자치정부가 스페인 중앙정부의 ‘자치권을 박탈’ 카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23일(현지시간) 오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난 21일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비상 내각 회의에서 헌법 155조를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항은 중앙정부가 헌법을 위반하고 중앙정부에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정지시키고 6개월 안에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공표하고, 카탈루냐의 자치정부를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스페인 상원은 오는 27일 정부의 국무회의에서 라호이 총리의 의견을 골자로 한 의결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상원은 집권 국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데다가 주요 야당들도 카탈루냐에 대한 강경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정부안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실상 물러설 곳이 없는 카탈루냐는 26일로 예고한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독립공화국을 선포하면서 스페인 정부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스페인과 카탈루냐가 극적인 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