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자치권 정지' 결정… 카탈루냐 '강력 반발'
스페인, '자치권 정지' 결정… 카탈루냐 '강력 반발'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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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호이, '헌법 155조' 발동… 6개월 내 조기 선거
45만명 대규모 시위… 푸지 데몬 "주권 수호할 것"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스페인 중앙정부가 분리 독립을 추진 중인 카탈루냐 정부의 자치권을 정치시키고 6개월 안에 이 지역에서 조기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는 강력히 반발했고,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에서는 이같은 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AFP통신 등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비상 내각 회의에서 헌법 155조를 발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항은 중앙정부가 헌법을 위반하고 중앙정부에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조항이 발동되면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를 상대로 자치권 몰수, 자치정부와 의회 해산 후 지방선거 실시 등 매우 강경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정지시키고 6개월 안에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공표했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직접적으로 박탈하길 원하진 않는다”면서 “이 지역의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조기 선거를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사진=AFP/연합뉴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사진=AFP/연합뉴스)

이에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독재 이후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불법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주 자치의회를 소집해 스페인 정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독립을 선언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카탈리냐 주 바르셀로나 도심에서는 독립을 지지하는 45만명(경찰 추산) 가량의 카탈루냐 주민이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자유", "독립" 등을 외치고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며 스페인 정부의 조치에 강력 항의했다. 푸지데몬 수반도 이 시위에 참여했다.

한편, 라호이 총리는 다음주중 헌법 155조 발동을 상원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다만 상원은 라호이가 속한 집권 대중당(PP)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안건은 사실상 가결됐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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