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청산 '산 넘어 산'… 한발 멀어진 '보수대통합'
친박 청산 '산 넘어 산'… 한발 멀어진 '보수대통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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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출당·친박 청산 한국당 속도조절 불가피
홍문표 "이번주 큰 윤곽 나온다" 명분만들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을 '보이콧'하고 정치 추쟁을 선언하면서 최근 일고있는 보수대통합 움직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전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 했던 자유한국당은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연장은) 공평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생각"이라며 "불구속원칙과 무죄추정원칙에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역시 '마음이 아프다, 불쌍하다' 이런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미 친박계 일부도 이에 동요해 반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당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도 '보수대통합' 논의를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의 '박근혜 지우기'와 '친박청산'이 연기되면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 역시 미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통합에 적극적인 입장인 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의원들도 통합명분 만들기에 속도를 높이려는 모양새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라디오에서 "이번 주 정도에서 큰 윤곽은 나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사무총장은 "지금 전 대통령의 말씀과 저희들이 추진하고 혁신위라는 차원의 것은 좀 다르다. 저희들은 큰 차질 없이 진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대로 박 전 대통령의 출당과 친박 핵심 의원 청산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바른정당 통합파에게 통합의 명분을 만들어주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 사무총장의 주장처럼 최근 홍준표 대표까지 박 전 대통령과 선을 그으려는 태도를 분명히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