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비서실장, 대북 외교해법 언급 '눈길'
美백악관 비서실장, 대북 외교해법 언급 '눈길'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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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北 위협 외교로 해결해야"… 트럼프 의중 반영 여부 주목
틸러슨과의 동반 퇴진 설에는 "오늘 안 그만둬" 일축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AP/연합뉴스)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AP/연합뉴스)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퇴진설에 대해 "그만두거나 해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 깜짝 등장해 "미국인들은 꽤 훌륭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발전시킨 북한에 대해 우려를 해야 한다"면서도 "당장 그 위협은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는 그 위협은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의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커질 수 있다"면서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강조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켈리 비서실장이 북핵 문제의 외교해결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기는 처음이다.

이는 미·북 정상 간 '말의 전쟁'이 낳은 긴장 상황을 진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언급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그의 언급이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와 관련 있는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강온을 오가는 발언이 반복적으로 교차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일부 언론에 보도된 틸러슨 국무장관과의 동반 퇴진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나는 오늘 그만두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연 뒤 "방금 전에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오늘 해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농담'을 던지며 퇴진설을 부인하고 "내가 그만두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이 일에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만두거나 해고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내가 내일 누군가를 해고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