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때 '韓日 핵우산' 약속… 北엔 "협상 열려있다"
트럼프, 방한 때 '韓日 핵우산' 약속… 北엔 "협상 열려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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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한국 방문해 대북 정책 주요 연설할 듯… 北 압력강화 목적
'대화 무용론' 강조 트럼프, '협상' 언급… 긴장수위 완화하려는 듯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초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핵우산을 약속하는 내용의 대북 압박 메시지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북 정책에 대한 주요연설을 할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15일 보도했다.

대통령은 한국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위치시켜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 방침을 최전선에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약속하고,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발사의 완전 포기를 위해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순방 기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에서는 미국의 아시아 전략 전체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군사 거점화하고 있는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호주 북쪽, 필리핀 동쪽에 위치한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연방공화국의 토지를 임대해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중국을 포함한 분쟁당사국에게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협상에서 뭔가 이뤄질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그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협상 이외의 상황이 되더라도 나를 믿어달라. 우리는 전에 없이 잘 준비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향후 북한의 행동에 따른 다양한 대응 옵션이 있다는 뜻이나, 그간 북핵 대화 무용론을 거듭 강조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도 언급한 배경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달 말 중국 방문 시 2∼3개의 직접적인 대북 대화채널을 열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하자 즉각 "시간 낭비"라고 공개 면박을 준 바 있다.

이처럼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며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열려있다"는 언급을 한 것은 북미 간 긴장 수위를 한 단계 낮추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국과 일본에 핵우산을 약속하면서, 북한에 대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한반도 일대 긴장 고조를 완화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대북 군사 옵션 발언이 우발적 충돌을 야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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