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軍댓글부대 의혹' 연제욱·옥도경 자택 압수수색
檢, '軍댓글부대 의혹' 연제욱·옥도경 자택 압수수색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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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증거 확보… 김관진 소환 임박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11일 연 전 사령관과 옥 전 사령관 자택 등과 사이버사 활동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장성 출신 전직 국방부 고위간부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컴퓨터 저장 자료, 개인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당시 사이버사령부의 친정부성향 여론조작 활동 규모, 관련 보고 범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이태하 전 530심리전단장의 집을 압수수색해 각종 증거를 확보한 바 있다.

또 2014년 7월 이뤄진 옥도경 전 군 사이버사령관과 이태하 단장 사이의 통화 내용이 기록된 녹취록을 입수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 개입을 계획한 ‘사이버심리전 지침’을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를 받아 청와대에 보고했다.

아울러 당시 '군 댓글' 사건으로 군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한 이 전 단장은 자신과 심리전단 부대원들에 대한 조직의 보호를 요청했던 정황도 담겨있다.

이 전 단장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사이버 작전 내용을 보고했고, 김 장관이 국회에서 관련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위증했다는 내용도 언급돼 있다.

또 이 전 단장이 옥 전 사령관에게 국군기무사령부가 불법적인 여론조작용 사이버 작전 부대를 운용했다는 사실도 담겨있다.

검찰은 지난달 15일에는 이 전 단장을 불러 실제 녹취록상의 대화를 나눈 것이 사실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뒤, 옥 전 사령관도 불러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조만간 김관진 전 장관을 불러 관련 혐의를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