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협치' 물꼬 튼 靑 회동… 정기국회서도 이어갈까
'안보협치' 물꼬 튼 靑 회동… 정기국회서도 이어갈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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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의견 모아… 안보분야 지속적인 논의 시발점
여야정 협의체 구성 놓고 이견… 향후 논의서 접점 찾아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회동을 마치고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회동을 마치고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4당 대표가 27일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한반도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을 두고 안보 문제엔 여야 '협치' 물꼬를 텄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관심을 끌었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에서는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향후 이 문제를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안보에서 초당적 대처의 필요성에 합의를 한 것은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극도로 불안해진 상황에서 정치권이 안보 문제에 합심해 국민적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회동은 현재 최대 현안인 안보분야에서 여야정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 간의전날 청와대 만찬회동과 관련, "어제 문 대통령 초청 만찬을 '대한민국 안보협치 만찬'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전날 만찬 차림표에 '대한민국 안보협치 만찬'이라고 쓴 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차례로 서명한 사진도 공개했다.

추 대표는 "전쟁은 공멸"이라면서 "위기에도 하나 된 국민 목소리가 조성되도록 정치권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만찬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안보에 대해 여야가 함께 초당적 대응하는데 공감을 갖는 회동이었다고 본다"며 "여야가 국회에서 협치를 할 수 있는 출발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조속히 구성하기로 하면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정의당이 협의체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만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향후 여야의 논의 과정에서 어떤 접점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이번 청와대 회동을 통해 안보에서 협치의 물꼬를 튼 정치권이 남은 정기국회 기간 동안 진정한 협치를 이룰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추석 연휴 이후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비롯,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이 담긴 주요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여야 간 이견을 보이는 현안이 산적한만큼 여야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협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