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맞나 싶을 정도"… 김미화, 'MB블랙리스트' 참담함 토로
"한국 맞나 싶을 정도"… 김미화, 'MB블랙리스트' 참담함 토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9.25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방송인 김미화 씨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사신청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방송인 김미화 씨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사신청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송인 김미화가 이른바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으며 느낀 참담함을 토로했다.

김미화는 2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나와 피해 조사신청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미화는 "국정원에서 (MB 블랙리스트) 발표가 있기 전보다도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밝혀진 이후부터 오늘까지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미화는 “사실 검찰 참고인 조사 받으러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렇게 화가 나진 않았었다. 그런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국정원에서 작성한 나에 대한 서류를 보면서 국가에서 커다란 권력을 이용해 개인을 사찰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많은 사안에 관해 원장 지시라던지 민정수석 요청이라던지, 청와대 일일보고, 이렇게 되어 있다. 국정원장 지시가 상당히 많이 잇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홍보민정관리 수석 등 특정인물에 대해 관찰하고 보고해라 그런 내용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문건에서 국정원은 굉장히 스스로 과격하게 변해, 맨 마지막 페이지로 가서는 ‘김미화 수용 불가’라고 되어 있더라”면서 “서류를 보기 전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보고 나니 너무나 기가 막히고, 과연 이것이 내가 사랑했던 대한민국인가 싶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이는 청와대와 교감했고 방송사 간부들과 교감했을 것으로 짐작 되는데, 이분들은 사실이 맞다면 사과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화는 국가정보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이후 2010년부터 방송 출연과 외부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