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보유자산 축소 발표… 금융시장 크게 영향 없을 것
美 연준 보유자산 축소 발표… 금융시장 크게 영향 없을 것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09.21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4조5000억 달러(약5078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다음 달부터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1.00~1.25%에서 동결했지만 기존 금리 전망은 유지됐다.

금융위기에 대응하느라 2009년 3월부터 보유자산을 대폭 늘리며 양적완화를 했는데 이를 9년만에 축소하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보유자산 축소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금리 전망을 두고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점도표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시사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거란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이라고 봤다. 여전히 12월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의견도 있다.

미 금융시장에서는 반응이 크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엇갈린 행보를 했고 달러화는 소폭 강세다. 국내 금융시장 관계자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한은은 연준 보유자산 축소가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미 긴축 움직임은 자칫 큰 충격을 주곤 하기 때문에 늘 경계 대상이며, 한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도 주요 고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어서 사실상 장기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12월에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현재 같은 수준인 양국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 금리역전이 곧바로 자본 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8월 말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투자는 내외금리차 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 미 연준 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도 돈줄죄기로 방향을 잡았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도 21일 열린 제53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의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예상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차관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이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월별 자산축소 규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아 국내금리의 동반상승 정도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