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공사 비리' 조양호 회장 경찰 출석… "조사 성실히 임할 것"
'자택공사 비리' 조양호 회장 경찰 출석… "조사 성실히 임할 것"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9.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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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공사에 회삿돈 유용한 혐의…피의자 신분 소환
경찰, 어느 선까지 관여했는지 등 집중 추궁 방침
자택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두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택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두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한 조 회장은 ‘공사비용이 빼돌려진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 ‘직접 지시했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변하고 조사실로 발길을 옮겼다.

조 회장은 검찰 출신 로펌 변호사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이날 함께 출석했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 중 30억원가량을 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이 회사 자금 유용을 알고 있었는지, 비정상적으로 자금이 지출되는데 조 회장이 어느 선까지 관여했는지 등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역할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자택 인테리어 업체의 탈세 혐의를 수사하던 중 대한항공 회사 자금 일부가 자택공사비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월 초 대한항공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자금 유용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73)씨를 구속한 데 이어 조 회장과 부인 이 이사장도 범행에 관여했다고 보고 피의자로 소환을 통보했다.

애초 경찰은 조 회장에게 지난달 24일 부인인 이 이사장에게는 25일 각각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조 회장 신병치료를 이유로 출석이 연기됐다.

경찰은 조 회장 조사가 끝나는 대로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조사도 검토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