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여중생 폭행' 피해자 "한시간 동안 뺨 300대 맞았다"
'천안 여중생 폭행' 피해자 "한시간 동안 뺨 300대 맞았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9.18 16: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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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던 담배 던지고 다리에 침 뱉고… "가해자들 엄벌했으면"
(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페이스북 캡처)

자신을 SNS를 통해 확산 중인 '천안 여중생 폭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자신을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의 피해자 A(14)양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SNS에 폭행 동영상이 확산되던 지난 17일 개인 계정에 "폭행 피해자 본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우선 이 네티즌은 "얼굴 알려지기 싫은데 너무 여기저기 대책 없이 동영상이 퍼져가는 것 같아 본인이 글을 올린다"면서 "좋은 의도를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은 감사하지만 관심을 끌 목적의 글은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처음에 골목으로 끌고가 폰을 뺐은 뒤, 피던 담배를 던지고 다리에 침을 뱉었다"면서 "이후 자취방으로 끌고 가 문을 잠그고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부산 애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파이프로 똑같이 해준다던 말, 집에 안 보내고 일주일간 감금시키면서 때리겠다는 말, 누군가에게 말하면 손가락을 자르고 칼빵을 찌르러 온다는 말, 모든 말이 상처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 네티즌은 "가해자들이 엄한 처벌을 받길 원하는 바이다"고 덧붙였다.

또 혹시 본인인 것을 믿지 못할까 봐 올린다면서, 맞은 지 이틀째 되는 날 촬영한 왼쪽 볼에 멍든 얼굴 사진 2장을 함께 게재했다.

B양 등은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께 자택 건물에 있는 빈 방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 A(14)양의 뺨을 마구 때리고 발로 배를 걷어차는 등 60여차례에 걸쳐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A양이 자신들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이 같은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은 같은 자리에 있던 남학생 C(14)군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폭행 이후 가해자는 "이제 잘하자, 어제 화 많이 참았다"는 등의 말을 하다가, 피해자가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 한 것을 알게 되자 A양을 향해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한 A양이 경찰에 신고한 것에 복수하기 위해, B양은 지난 17일 오후 폭행 영상을 SNS에 유포했고 이 영상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경찰은 B양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