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탈중국’ 가속화하나?
롯데, ‘탈중국’ 가속화하나?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9.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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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통망 구축’ 목표, 마트 철수하면 물거품
음식료·호텔·백화점만으론 물류 인프라 ‘역부족’
중국 롯데마트 (사진=연합)
중국 롯데마트 (사진=연합뉴스)

롯데마트가 최근 중국 내 점포를 위한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면서 롯데의 탈(脫)중국이 가속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사실 롯데의 중국 진출은 현지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롯데마트 중국사업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백화점 등 다른 유통BU만으로는 롯데마트와 같은 넓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런 와중에 롯데마트의 철수가 결정되면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체가 중국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류 인프라를 포기한 상황에서 여타 계열사들이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수익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중국 진출의 최종 목적은 물류망 구축에 있다”며 “음료나 식품 만으로는 롯데마트 만큼의 물류망을 구축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 성향도 롯데의 중국 철수를 뒷받침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같은 과감성보다는 효율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평가된다. 6년간 노무라증권 근무한 경험 등으로 재무효율성을 중요시 한다는 점도 지인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현재 롯데마트의 누적 피해액이 올 연말기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계열사 전체가 빠져나오지 않으면 추가적인 피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정부도 중국의 보복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신동빈 회장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 사태를 계기로 시장 다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게 되면 다른 업체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