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선 아버지 "내딸! 고생했어. 고맙고 미안해"
황경선 아버지 "내딸! 고생했어. 고맙고 미안해"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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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아 고생했어, 고맙고 미안하다.

"

22일 밤 9시(한국시간)에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에서 황경선(22.한체대)이 카린 세르게리(23.캐나다)를 2대1로 꺽고 금메달을 목에 걸자, 황 선수의 아버지 황도구씨(49)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황씨는 "딸이 1회전에서 1대0으로 뒤질 땐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금새 동점을 만들어 역전하자 떨리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선이가 학교 다니는 동안 운동을 하느라 수학여행이나 가족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면서
"미안하다 경선아, 고생했어. 고맙고 미안하다.

돌아오면 편히 쉬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 선수는 6살 때부터 태권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가 태어나던 해에 인신매매가 사회적 이슈가 되던 때여서 황씨는 딸이 태어나면 무조건 태권도를 가르치겠다고 맘먹었다고 했다.

황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국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고, 중학교 시절엔 지도자들의 주목을 받던 선수였다고 그의 중학교 시절 코치인 이상훈씨(35.현 동화중 코치)가 말했다.

한편 황 선수의 모교인 경기 남양주시 동화중학교에선 200여명의 후배들과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황 선수를 응원하며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