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정유라… '국정농단 재수사' 시발점 될까
돌아오는 정유라… '국정농단 재수사' 시발점 될까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5.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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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학사 비리 조사… '뇌물 의혹'도 조사 가능성有
노승일 "정유라는 '럭비공'"… 예상 밖 사실 드러날수도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사진=AP/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61·여) 씨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된 지 150일 만인 오는 31일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의 중요 현안 중 하나로 '국정농단 재수사'를 언급한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정씨의 귀국이 향후 수사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법무부는 29일 "정씨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30일 오후 4시 25분께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한 뒤 31일 오후 3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 티켓을 예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씨는 현재 입시·학사 비리에 가담한 공범 혐의나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2023년 8월까지 유효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여서, 계획대로 31일 국내에 도착할 경우, 공항에서 체포돼 관련 의혹 조사를 받게 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정씨는 △청담고 재학시절 특혜를 받은 의혹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특혜로 합격한 의혹 △이대 재학 중 출결 관리와 학점 등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최씨,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얽힌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 정씨가 삼성으로부터 승마와 관련한 파격적인 지원을 받은 당사자인 만큼, 정씨의 진술이 관련자 혐의 입증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씨의 조사를 토대로 검찰이 최씨가 국외에 차명으로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을 본격적으로 파고들지도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독일 헤센주 검찰이 정 씨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었는데 기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씨는 그간 송환 결정 불복 소송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자신이 한 일에 관해서는 얘기해 주지 않아서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내부 고발자'인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씨는 여과 없이 얘기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수준"이라고 언급한 것에 미뤄, 조사 과정에서 예상 밖의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