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중국발 '쇼크'… 코스닥·코스피 동반 하락
그리스·중국발 '쇼크'… 코스닥·코스피 동반 하락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7.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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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증시서 50조 증발… 거래소, 올해 첫 비상 시장점검회의
▲ 7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전 거래일보다 13.64포인트(0.66%) 하락한 2,040.2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7포인트(2.97%) 밀린 729.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13일 3.89%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연합뉴스

그리스 사태로 충격을 받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장중 4% 가까이 폭락하는 등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코스닥은 7일 22.37포인트(2.97%) 내린 729.64로 장을 마쳤다. 작년 10월13일 3.89% 급락한 이후 가장 하락률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도 2%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74% 오른 765.12로 개장, 그리스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오전 10시께부터 가파르게 추락하기 시작해 한때 3.96% 내린 722.21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은 7억4448만주, 거래대금은 6조4518억700만원을 기록했다. 개인은 126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118억원과 118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크린앤사이언스, 코아로직, 용현BM 등 3개,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업종별로는 전일 대비 디지털컨텐츠가 5.99%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IT소프트웨어(1.43%), 종이목재(0.67%), 금속(0.45%)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제약이 8.17%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는 운송장비부품(-6.53%), 의료정밀기기(-6.13%), 섬유의류(-5.81%), 기타서비스(-5.49%), 제조(-5.43%), 음식료담배(-5.16%), 화학(-4.34%) 등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에서 셀트리온(3.05%), 다음카카오(0.29%), 동서(1.19%), 컴투스(6.91%) 등 4곳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도 사흘째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053.93) 대비 13.64포인트(0.66%) 내린 2040.29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4억9798만8000주, 거래대금은 8조2002억5800만원이다. 개인이 249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1068억원과 148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태양금속우, 동원수산, 지코, SK네트웍스우 등 4개, 하한가 종목은 한미사이언스 등 1개다.

업종별로는 전일 대비 통신업이 4.44%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이외에는 운수창고(1.48%), 보험(1.37%), 금융업(1.27%), 증권(1.18%), 은행(0.92%), 전기전자(0.9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이 13.16%로 가장 큰 낙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는 중형주(-3.35%), 화학(-3.27%), 서비스업(-2.74%), 유통업(-1.36%), 제조업(-0.77%), 전기가스업(-0.75%), 의료정밀(-0.68%)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종목 중 삼성전자(0.81%), SK하이닉스(1.47%), 삼성전자우(0.10%), 삼성생명(0.48%), SK텔레콤(4.99%) 등 5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전일과 동일한 제일모직을 제외한 한국전력(-0.96%), 현대차(-1.13%), 아모레퍼시픽(-10.07%), 네이버(-0.49%) 등 4곳은 하락 마감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52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34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130.2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그리스발 우려와 중국 증시 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며 이틀간 국내 증시에서 50조원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채권단의 추가 긴축 요구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이틀간(6~7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총 50조7860억원 감소했다.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 이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고, 중국 증시도 정부 부양책에도 급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올해 처음으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시장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거래소는 또한 필요 시 '시장운영 비상 대책반'을 가동해 시장 안정화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