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 같은 집서 4남매 생활 "충격"
쓰레기더미 같은 집서 4남매 생활 "충격"
  • 인천/박주용 기자
  • 승인 2014.04.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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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묻은 이불·기저귀 등 썩어 악취…부모 방치

[신아일보=인천/박주용 기자] 인천시 계양구지역에서 초·중·고교생 4남매가 부모의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채 집에서 수년동안 생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이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확인한 초등학생 두 딸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의 한 주택가에서 "이웃집에 며칠째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계양서 계산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신고된 A(39·여)씨의 집을 확인한 결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오물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했다는 것.

또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고,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각종 음식쓰레기와 그릇이,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을 본 뒤 사용한 휴지가 함께 뒤섞여 있었고, 집 안 곳곳에서는 죽어 있는 바퀴벌레 수십 마리도 나왔다.

A씨의 집에 출동했던 강모(38) 경사는 "집 내부가 쓰레기와 악취로 아비규환이었다"며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가 쌓인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결과 야간에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A씨는 수년간 집안 청소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A씨의 남편은 한 달에 한 번가량 아이들이 있는 집에 왔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주변 이웃들의 도움도 거부하고 집안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큰 딸(9)은 심각한 영양실조에다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둘째 딸(7) 역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다. 둘째 아들(13)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  큰아들(17)은 부모의 방치 이유에 대해 입을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