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life]겨울철 에너지 절약하는 알뜰 난방법
[날씨&life]겨울철 에너지 절약하는 알뜰 난방법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1.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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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 입으면 3℃↑…전기먹는 하마 전열기는 ‘잠깐씩만’
겨울철이면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진다. 어릴 적 할아버지 댁에 가면 아랫목이 ‘지글지글’ 끓어올랐던 기억이 난다. 추운 겨울 날씨에 실내 온도를 올려보지만 난방비 걱정에 무턱대고 올릴 수만도 없는 일이다. 난방비를 아끼면서 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여름에는 원전 부품 고장으로 인해 원전 가동이 중지됐고 피크 시간대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전력수급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아끼는 것은 단순히 절약을 넘어 국가 경제와 안보에도 기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지난 겨울 서울 구로구 일대에 눈이 쌓인 모습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이번 주 초반부터 추위가 만만찮다. 월요일인 13일 서울의 아침기온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10.5를 기록했다. 14일도 서울의 아침기온이 -8.9℃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4계절 중 가장 추운 겨울에 무조건 아끼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따뜻함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봤다.
 
전열기는 잠깐씩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한파가 잦아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한파와 폭설의 빈도 및 강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름에는 더워지고 겨울에는 더 추워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 겨울철 자주 사용하는 난방기 ⓒ온케이웨더 DB
 
겨울이면 대다수 가정에서 전기장판이나 전기매트를 작동시킨다. 또 겨울이면 전기난로나 선풍기형 전기히터 등의 전열기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소비 전력이 높아 일정시간 이상 사용하면 누진세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필요할 때 잠깐씩만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누진세 폭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가격도 좋지만 에너지 효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주택용 전기요금 2.7%, 일반용 전기요금 5.8%가 인상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장시간 집 비울 땐 보일러 ‘외출’ 모드로
 
일상생활에서 보일러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실내에서 따뜻하게 지내면서도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보일러업체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2∼3시간 정도 외출할 때는 보일러 전원을 끄지 않고 실내 온도를 2∼3℃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외출할 때도 보일러를 아예 끄는 것보다 외출 모드로 해두는 것이 좋다. 따뜻한 바닥을 유지하는 것보다 차가워진 바닥을 새로 난방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가스비가 들기 때문이다.
 
보일러 분배기에서 난방을 하지 않는 방의 밸브를 잠그고 방문을 닫아 불필요한 열 손실을 방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보일러가 가열하는 난방수 유량이 줄어 난방비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강추위가 예상되면 동파예방을 위해 각 방의 밸브를 모두 열어 바닥에 난방수를 순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보일러 난방수를 정기로 교체해야 한다. 가스보일러는 2∼3년 주기로 난방수를 교체하면 난방 효율이 월등히 올라간다.
 
문풍지·뽁뽁이·커튼, 새는 에너지 막는다
 
바깥으로 새는 열만 잘 차단해도 난방비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창틈과 현관문 사이에 문풍지를 붙이거나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 비닐을 붙이면 외풍(外風)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외부의 냉기 유입을 차단해 실내 온도를 높이는 원리다.
 
창문과 문 틈사이로 스며드는 외풍은 난방의 효과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난방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옛말처럼 외풍을 차단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창문과 현관을 통한 열 손실량은 집 전체에서 30~40%에 이른다. 햇볕이 드는 낮 시간이 아니라면 창으로 외풍이 들어오지 않도록 두툼한 커튼을 치는 것이 실내온도를 지키는 데 효과가 있다.
 
바닥에 카펫이나 담요를 깔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차단되는 동시에 난방 후 잔열이 오래 유지된다. 이외에도 낡은 주택의 경우 오래된 창호만 교체해도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내복 입으면 체감온도 3℃ 올라
 
▲ 덧신이나 수면양말은 발 보온에 도움이 된다. ⓒ박선주 기자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발표한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20℃ 사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상대적으로 춥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이때 내복을 입어 보는 건 어떨까.
 
내복을 입으면 체감 온도는 평균 3℃가 올라간다. 더불어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혈액순환 개선, 피부건조증 예방 등 건강관리 효과가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내복을 입었을 경우 실내온도를 높이기 위해 소모되는 난방비 20%를 절약할 수 있다. 만약 전 국민이 모두 내복을 입을 경우 연간 1조 8000억 원에 이르는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진행한 내복 보온효과 실험결과에 따르면 내복을 입었을 때 옷 표면 온도가 3℃가량 낮았다. 표면온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몸에서 방출되는 열이 적다는 이야기다.
 
실내가 따뜻하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건조해지고 외부와의 기온 차이로 인해 오히려 감기에 걸리기 쉽다. 내복은 몸의 열을 잡아주기 때문에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덧신이나 수면양말, 무릎 담요 등을 활용해 불필요한 난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단 내복을 고를 때 주의사항이 있다.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도록 꽉 끼지 않는 게 좋다.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땀이 난 후 곧 바로 식으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얇은 내복을 선택해야 한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