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명사 영문표기’ 제각각
‘고유명사 영문표기’ 제각각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5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관광 안내·음식점 메뉴 안내책자등
서울시가 발간한 관광 안내책자, 음식점 메뉴 영문표기 안내책자 등에 수록된 고유명사 영문표기가 제작 부서에 따라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 이지현 의원(한나라당·서초2)은 영문으로 된 서울시의 관광 안내 책자, 음식 메뉴 안내책자, 서울시의 영문표기사전 사이트(englishname.seoul.go.kr) 등을 점검한 결과, 고유명사 상당수가 잘못 표기됐거나 제작 기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인 ‘비빔밥’의 경우 경쟁력강화본부가 만든 안내책자는 ‘bibimbap’으로, 위생과의 안내책자에는 ‘Rice mixed with vegeta bles(야채와 섞은 밥)’로 표기했다.
‘양념갈비’도 마찬가지다. 위생과는 ‘Grilled seasoned beef ribs(양념해 구운 소갈비)’라고 표기한 반면, 경쟁력강화본부는 일관성 있게 우리말 그대로를 영문으로 바꾼 ‘yangnyeom-galbi(barbecued beef ribs with seasoned soy sourceba rbecued·간장소스로 양념해 불에 구운 소갈비)’로 표기했다.
두 부서가 만든 안내책자의 영문표기 반영도도 낮았다. 비빔밥의 경우 A업소는 ‘Bibim Pab’으로, B업소는 ‘Mixed Rice’로 표기한 메뉴판을 각각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념갈비 역시 C업소는 ‘Grilled beef ribs marinated in soy sauce(간장소스에 절여 구운 소갈비)’로, D업소는 오자까지 포함된 ‘Spices and Condimeants Spare Beef Libs Meat’로 표기한 메뉴판을 사용하고 있다.
시설물 영문표기도 제각각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경우 영문표기사전과 서울관광안내지도에는 ‘Seoul Museum of Art’로, 서울시GIS시스템에는 ‘Municipal art museum’으로 표기됐다.
잘못된 철자 표기도 많았다. 실제 서울시 서소문청사 후생 동 앞 연료전지모니터링센터의 경우 ‘FUEL CELL MONITORING CENTER’로 표기해야 하지만 ‘FUEL CELL MONITERING CENTER’로 표기돼 있다.
서울시가 제작한 해외 홍보물에서는 문법이나 철자가 틀린 경우도 상당수였다. 경쟁력강화본부가 발간한 ‘working tours’와 관광안내지도에서 각각 95곳과 93곳에서 문법과 철자가 틀린 문장이 발견됐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 얼굴이라고 온 세계 방방곡곡에, 전국 방방곡곡에 뿌리는 홍보물인데, 이렇게 아마추어적으로 제작해서야 되겠느냐”며 “다시한번 점검해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에 대해 “서울시 영문홈페이지를 점검한 적이 있었는데 문법이나 철자가 잘못된 부분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발견됐다”며 “(이 의원의 지적사항을 포함) 종합적이고 총괄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