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건설사 ‘빅5’공동협의체 구성
대운하 건설사 ‘빅5’공동협의체 구성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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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딜레마’…사업성 확보 묘안 짜느라 비상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공동사무실을 연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빅5’ 업체가 사업성 확보를 위한 묘안을 짜느라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운하 사업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요구해 시름이 깊어진 것.
건설사들은 운하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운하 주변 개발이나, 관광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업체에 사업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이를 토대로 2월께 인수위에 대운하 추진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가 운하 자체만으로 수익을 내라는 요구를 하고 있어 건설사들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사-인수위 ‘딴판’ 운하 밑그림
운하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본 건설사들과 운하만으로 수익을 내라는 인수위가 각각 마련한 밑그림이 틀린 그림 찾기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그림이었던 셈이다.
건설사들이 머리를 싸매는 이유는 최소 14조~17조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향후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모두 건설사들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바닥의 골재를 준설해 사용한다 해도 비용을 충당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통상 민간제안사업은 업체가 사업내용, 사업성 등을 정해서 정부에 제안하는 식이다. 반면 대운하는 정부가 제안을 하고 민간이 뒤따르는 식이다. 일반적인 민간제안 사업과는 방향성이 다른 것이다.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운하는 100% 민자 사업이라고 분명히 한 이명박 당선인의 말 한마디로 건설사들은 스스로 사업을 계획하고 돈 벌 궁리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대운하, 해외 6곳서 투자의사 밝혀
추부길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은 지난 10일 라디오에 출연해 해외에서는 수익성이 있다고 보고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에서 한반도 대운하뿐 아니라 새만금 프로젝트 등 이른바 ‘이명박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운하와 관련해) 현재 중동, 독일 등 (대략) 여섯 군데에서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정부의 손짓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이 날지 손실이 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의 말만 믿고 따라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빅5 건설사에 맞서 대운하 컨소시엄을 구성 중인 SK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5개 업체도 사업성 검토를 위한 자료 수집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