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1000억 미술품 사는데 썼다
삼성 비자금 1000억 미술품 사는데 썼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2.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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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본, 전현직 150여명 계좌추적 과정서 발견
조준웅(67) 특별검사의 임명에 따라 해체 단계를 밟고 있는 검찰 삼성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가 수사과정에서 삼성그룹이 고가의 미술품 구입에만 10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지난 22일 알려졌다.
검찰 특본은 전현직 임직원 150여명에 대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구체적인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온 결과, A갤러리 등 국내 유명 갤러리가 보유한 계좌에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입금돼 대부분 수표로 인출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부 수표가 ‘국공채 채권 매입’ 자금 명목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미루어 자금세탁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이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해외 체류 중인 A갤러리 대표 이모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이같은 단서를 잡고 2000여 차명의심 계좌 가운데 차명계좌를 솎아낸뒤 실제 비자금 조성에 쓰였는지를 꾸준히 추적해왔으며,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가 주장한 의혹들이 상당부분 사실임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도 “그동안 검찰 수사 결과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이 상당부분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비자금으로 A갤러리를 통해 고가 미술품을 구입해왔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검찰은 또 김 변호사 계좌에 삼성증권 3100주가 들어간 것을 비롯해 전현직 임원 40여 명의 계좌에 10만 여주가 입고되는 등 삼성그룹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삼성증권 실권주를 헐값에 매입한 정황을 잡고 이를 입증할 만한 수사자료 일체를 특검팀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삼성의 ‘비자금 통로’로 의심되는 전현직 임직원 150여명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2000여 계좌에 주식 및 현금 7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뭉칫돈이 남아있는 것을 파악하고, 계좌개설신청서 등을 통해 거래내역을 분석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