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비교공시 실시할 것"
"은행 대출금리 비교공시 실시할 것"
  • 전민준기자
  • 승인 2012.07.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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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금감원장 "고객이 은행 선택하는데 도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소비자들이 은행별 대출금리를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은행에 대한 가산금리 실태 점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금융소비자보호처 공시를 통해 소비자가 자신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은행별 금리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마다 가산금리 체계가 다 다르다"면서 "항목도 다르고, 리스크 프리미엄 등 다양한 항목이 있지만 실태 파악을 하면 비교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은행이 안올려야 될 것을 올렸나, 구성요소 상 과도한 것은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산금리 실태점검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 원장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금감원의 역할은 앞으로 금융회사들이 그렇게 개선해 나가도록 하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실질적으로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고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 금리인하 효과가 떨어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실태점검은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방식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권 원장은 "감독원은 은행의 대출 신용평가시스템 모형을 볼 때 경험적, 확률적으로 은행이 건실해 질 수 있느냐를 체크하는 것일 뿐 세부적인 항목을 보지 않았다"고 설명한뒤 "(하지만)앞으로는 평가모형을 꼼꼼하게, 완벽하게 볼 것이다.

직원들은 세부적인 내용을, 임원이나 국장은 전체적인 틀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실태점검을 마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대출금리에 대한 비교공시를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불합리한 부분을 은행에 권고해 나가고, 소비자보호처를 통해 공시할 수 있는 부분은 공시하도록 해서 고객이 은행을 선택하는데 참고가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별로 시스템이 다르고 복잡해서 비교공시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인 수준이 있을 것"이라면서 "신용등급별 평균 몇 %로 제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면 (소비자들이)굳이 가산금리를 많이 붙이는 금융회사로 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최근 잇따라 터진 은행권의 각종 논란과 관련해 금감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금융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권 원장은 "이제는 생각을 바꾸고 발상을 전환해야 할 때"라면서 "과거의 관행, 타성으로만 보면 잘못된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풍이 지나갔다고 해서 고치지 않는다면 또다른 문제가 계속 나오게 된다.

내가 맡은 일에 대해 비난받고, 전문가 집단에서 비판한다면 이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