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사장 "글로벌 빅파마 될 한미 미래만 생각"
임주현 사장 "글로벌 빅파마 될 한미 미래만 생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3.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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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간담회 개최…'한미 DNA 사수 위한 결정' 강조
이우현 OCI 회장 동석…"시총 달성 목표, 위험한 발상" 지적
임종윤 전 사장 상대 제소…반환된 대여금으로 상속세 해결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왼쪽)이 25일 진행된 양사 통합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김소희 기자]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왼쪽)이 25일 진행된 양사 통합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김소희 기자]

“지금은 임상을 끝까지 이어가고 주요 시장에서 인·허가를 득하는 등 한미그룹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은 25일 한미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린 것으로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의 의미를 알리는 동시에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임주현 사장은 “작년에 50주년을 맞고 다음 50주년을 어떻게 성장해야 하나 긴 시간 고민했다”며 “선대회장님의 유지를 받들고 한미 DNA를 지키기 위해 오늘의 한미가 되기까지의 과정 전체를 잘 이해할 파트너라고 판단해 OCI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통합이 없더라도 국내 상위 제약사인 현재 한미의 모습은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도약을 확답하기는 어렵다”며 “여러 이슈로 시끄러운 상황이긴 하나 여전히 걸어온 길을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걷고 있다. 한미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 측에서 제안한 이사회 구성안과 공표한 1조원 투자유치 및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에 대해서는 “상장회사로서 가져가야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며 “1조원 투자가 어떤 것이고 누가 투자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간담회에 동석해 임주현 사장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이우현 회장은 “한미그룹의 미래 파트너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10년 내 한미 같은 팀을 만들 수 없다면 한미가 글로벌로 나아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투자하고 지원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특히 임종윤·종훈 전 사장 측의 ‘시가총액 200조원 목표’에 대해 “실적을 유지하면서 신약개발을 한 끝에 결실을 맺었을 때 시가총액이 오를 수는 있다”며 “시가총액 자체를 목표로 내세우고 경영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임주현 사장은 이날 임종윤 전 사장을 상대로 266억원 규모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하라는 내용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임주현 사장은 “채무관계가 정리된다면 상속세 상당 부분을 해결하게 된다. 잔액이 있지만 큰 어려움 없이 납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속세 문제가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고 반대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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