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이영선 공천 취소… 이재명 "팔 하나 떼어내는 심정"
국힘 류제화 vs 새미래 김종민 맞대결… 민주 표심 흡수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혹시 모를 총선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3일 부동산 갭투기 의혹에도 재산 현황을 허위로 제시한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당에서 제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에서 위임 받은 당헌·당규상 비상징계권을 최초로 행사했다.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민주당은 세종갑에 새로운 후보를 낼 수 없다.
세종갑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신설됐다.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정한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사실상 해당 지역구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4·10 총선 후보 지원차 서울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영선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며 "정말로 팔 하나를 떼어내는 심정으로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무공천하는, 공천을 철회하는,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를 갖고 있는데 아파트 한 채와 오피스텔만 당에 신고했다고 한다"며 "국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의원이 갭 투기로 국민들에게 절망감을 주고, 심지어 공당 공천 심사를 하는데 당과 국민을 속이는 사람은 우리가 의석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로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선택권을 사실상 박탈당한 세종갑 지역 유권자 여러분께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 조치 때문에 절대 우세지역에 가까운, 우세지역인 세종갑 의석을 한석을 사실상 상대 정당에 주다시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조치에 따라 세종갑은 국민의힘 류제화,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류제화 후보는 지난달 21일 단수 공천됐고, 김종민 후보는 민주당 탈당 후 지역구를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세종갑으로 옮기고 지난 8일 3선 도전을 선언했다.
갈 곳 잃은 민주당 표심을 더 많이 흡수하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종갑은 젊은 층 비중이 큰 선거구로,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구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56.45%를 얻어 32.79%를 획득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를 23.67%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 같은 점으로 미뤄,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간 김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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