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웃 생명 지킨 '속도·신호 지킴'…사망자 줄이는 안전 습관
가족·이웃 생명 지킨 '속도·신호 지킴'…사망자 줄이는 안전 습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4.02.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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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보행자 행태 개선으로 도로 교통사고 2022년까지 3년 연속↓
큰 비중 차지하는 '승용·화물차 사고' 사망자 수 5년 연속 감소세
이륜차·자전거 등 사각지대 관리 필요…음주운전 경계심도 높여야
연도별 도로 교통사고 건수 현황(단위:건). (자료=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
연도별 도로 교통사고 건수 현황(단위:건). (자료=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

제한속도와 교통신호를 지키는 운전 습관과 정해진 방법으로 도로를 건너는 보행 습관이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을 지킨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교통안전 실천은 도로 위 교통사고와 사고에 따른 사망자 수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도로 교통사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승용·화물차 사고 사망자 수는 2022년까지 5년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이륜차와 자전거 등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교통수단과 경계심이 흐려진 음주운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 연간 교통사고 20만 건 아래로

1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국 도로에서 교통사고 19만6836건이 발생했다. 이 통계는 승용·승합·화물·특수·이륜차와 원동기, 자전거, 건설·농기계 등과 관련한 사고를 포함한다.

도로 교통사고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다. 2019년 22만9600건에서 2020년 20만9654건으로 줄었고 2021년 20만3130건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20만 건 미만으로 줄었다.

사고 건수가 줄면서 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감소했다. 2019년 3349명이던 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0년 3081명, 2021년 2916명, 2022년 2735명으로 줄었다. 2019년 이전에도 꾸준히 감소했다.

도로 교통사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수단은 승용차다. 2022년 승용차 교통사고는 12만9709건 발생해 그해 도로 교통사고의 65.9%를 차지했다. 승용차 사고는 전체 도로교통 사고와 마찬가지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줄었다. 승용차 사고 사망자 수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감소해 2022년에는 1199명으로 집계됐다.

승용차에 이어 큰 사고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수단은 화물차다. 2022년 화물차 교통사고 비중은 12.3%다. 화물차 교통사고 역시 2019년에 2만8788건으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2020년 2만7063건, 2021년 2만6081건, 2022년 2만4233건으로 최근 감소세다.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 1000명을 넘었지만 그다음 해부터 계속 줄어 2022년 630명을 기록했다.

이륜차 교통사고도 매년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2022년에 1만5932건으로 전체 도로 교통사고의 8.1%를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다른 주요 교통수단과 달리 감소 추세가 아니란 거다. 2019년에 1만8467건으로 전년(1만5032건)보다 늘었다가 2020년에 1만8280건으로 감소하더니 2021년에 1만8375건으로 다시 늘었다. 사망자 수도 들쭉날쭉해 2018년(410명)부터 2020년(439명)까지 3년 연속 늘었다가 2021년(397명) 감소하더니 2022년 다시 402명으로 늘었다. 

자전거 교통사고가 한 해 5000건 넘게 꾸준히 발생하고 이 때문에 매년 70~90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과 연간 2000건 안팎을 유지하는 원동기 교통사고도 주목할 부분이다.

연도별 도로 교통사고 중 사망사고 건수(단위:건). (자료=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
연도별 도로 교통사고 중 사망사고 건수(단위:건). (자료=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

◇ 전반적 개선 속 악화한 일부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은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2023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를 이달 초 발표했다. 교통문화지수는 운전·보행행태와 교통안전 관련 항목을 지자체별로 평가한 수치다.

2023년 전국 평균 지수는 100점 만점에 79.92점을 기록했다. 교통안전 위험도를 고려해 작년부터 항목별 배점을 조정했는데 새로운 기준에 따른 점수로 봤을 때 전년 대비 1.64점 올랐다.

도로 교통사고의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교통문화지수는 지속해서 상승했다. 개편 전 기준을 적용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지수는 △2018년 75.25 △2019년 77.46 △2020년 78.94 △2021년 80.87 △2022년 81.18(개편 기준 적용 시 79.69)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교통문화지수를 평가 지표별로 보면 운전자가 제한속도와 신호를 지키고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을 자제한 것이 사고 발생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제한속도 준수율은 2021년 60.44%에서 2023년 66.43%로 상승했고 신호 준수율은 같은 기간 95.88%에서 96.81%로 올랐다. 운전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은 2021년 57.67%에서 2023년 61.07%로 높아졌다.

보행자의 교통안전 실천도 사고를 줄이는 중요한 요소였다. 무단횡단 금지 준수율은 2021년 69.36%에서 2023년 74.60%로 상승했다.

하지만 음주운전 금지 준수율이 2022년 97.46%에서 2023년 96.78%로 하락하고 보행자의 도로 횡단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이 2021년 85.83%에서 지난해 85.48%로 낮아지는 등 사고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뒷걸음질한 운전·보행행태도 있다.

한편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안전 글로벌 10위권 진입'을 2028년까지 달성할 중장기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교통안전 사각지대 제로화 △사고 예방 스마트플랫폼 확대 △자동차 안전 관리와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 △철도·항공 안전관리체계 최적화 등 과제를 추진 중이다. 

2023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운전·보행 행태 지표. (자료=국토부·교통안전공단)
2023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운전·보행 행태' 지표별 결과. (자료=국토부·교통안전공단)

cdh450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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