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설날 사전 예매 공지 '이미지'로만…시각 장애인 접근성↓
코레일 설날 사전 예매 공지 '이미지'로만…시각 장애인 접근성↓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2.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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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준 의원 "장애인 구분 없이 동등하게 철도 서비스 누려야"
코레일 KTX. (사진=코레일)
코레일 KTX. (사진=코레일)

코레일이 설날 열차 사전 예매 공지를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만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면 시각 장애인이 화면 낭독 기술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이를 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동등하게 철도 서비스를 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설날 승차권 예매 홈페이지 사전 예매 공지 사항이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작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지 사항이 텍스트 아닌 이미지로 돼 있거나 대체 텍스트가 없다면 시각 장애인은 정보를 읽을 수 없다. 시각장애인은 화면 낭독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 정보를 소리로 변환해 정보를 확인한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기준 코레일의 모든 공지 사항 109건이 이미지로 작성됐고 이 중 54%인 59건은 대체 텍스트가 누락됐다. 시각장애인은 읽을 수 없는 들리지 않는 공지 사항인 셈이다.

코레일은 사전예매뿐만 아니라 일반승차권 예매 사이트에 대해서도 웹 접근성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홍보 홈페이지는 웹 접근성 품질 인증을 3년간 받아왔으나 일반승차권 예매 사이트(레츠코레일)는 신규 홈페이지 개발을 이유로 웹 접근성 품질 인증을 획득하지 않았다.

유경준 의원은 "시각장애인 등 장애인의 승차권 사전 예매 비율 확대는 잘한 일이지만 정작 시각장애인이 예매사이트의 공지 사항을 읽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앞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철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홈페이지의 웹 접근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