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군 3명 사망' 보복 공격 개시… 확전 중대 기로
美, '미군 3명 사망' 보복 공격 개시… 확전 중대 기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2.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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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중동 주둔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친이란계 세력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미군이 2일(현지시간) 오후 4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친이란 민병대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 3명이 사망했다.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다. 미국 우방인 요르단에는 미군 3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중동에서 발생한 첫 미군 사망으로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보복을 천명했다. 

이날 미군의 보복 공격은 사망한 미군들의 시신이 미국 본토로 송환된 직후 단행됐다.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비롯해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를 이용해 작전지휘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 7개 지역 85곳 이상을 타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IRGC 및 IRGC 연계 민병대가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우리의 대응은 오늘 시작됐으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배후세력에 대해서도 다단계로 지속해서 보복 타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이라크 및 시리아에 이어 이란시설도 보복 타격 목표로 확정하면서 중동에서의 확전 여부가 중대 기로에 놓였다. 

다만 이란과의 일대일 전쟁, 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이란 영토 내부를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도 전쟁에 나서진 않겠지만 자신들을 위협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확전을 피하려는 미국의 뜻이 이뤄질지는 이번 보복공격에 대한 이란과 중동 친이란세력의 후속 대응에 상당부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