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김동관‧정기선, '탈탄소 조선' 맞불
'다보스포럼' 김동관‧정기선, '탈탄소 조선' 맞불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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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무탄소추진 가스운반선…100% 암모니아
HD현대- 20개 글로벌사와 운송‧에너지 협의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재계 절친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탈탄소 조선’으로 맞붙었다. 최근 해운·조선업계엔 탈탄소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1월15~19일)에 나란히 참석해 탈탄소 비전을 공개하고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시했다.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내연기관은 암모니아, 메탄올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 약 5~15% 비율의 파일럿 오일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한화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 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무탄소 기술이다.

한화는 선박 보조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하고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실증 계획도 밝혔다. 한화는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HD현대]

정 부회장은 다보스포럼 내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와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 참석해 공급 및 운송 산업의 탈탄소 촉진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는 ‘A.P. 몰러 머스크’, ‘PSA 인터내셔널’, ‘볼보’, ‘DHL’ 등 20여개 글로벌 선도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모임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을 만나 친환경 선박에 대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머스크사가 발주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을 인도했다.

정 부회장은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선 탈탄소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된 온실가스 감축안의 실질적인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협의체에는 쉘, 토탈에너지스, 페트로나스, 트라피구라 등 30여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참석했다.

아울러 2022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의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CEO 알렉스 카프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는 팔란티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스마트 조선소 프로젝트(FOS)의 1단계 완료를 발표했다.

한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소통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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