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관료 출신' 국토부 장관에 거는 기대
[기자수첩] '관료 출신' 국토부 장관에 거는 기대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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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6일 취임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 인사청문회 결과 여야의 적합·부적합 판단이 엇갈렸지만 큰 논란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재가를 받았다.

박상우 장관은 국토교통 분야 관료 출신으로 국토부의 전신인 국토해양부에서 건설정책관과 국토정책국장, 주택토지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국토부에서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장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도 맡았다. 국토부 출신 인사가 국토부 장관을 맡는 건 지난 2011~2013년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 10년 만이다.

박상우 장관을 보는 주택 관련 업계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취재 중 만난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박상우 장관이 후보자에 내정된 순간부터 업계에서 기대감이 높았다"며 "박상우 장관과 같이 일했던 분들도 상당히 만족하는 인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상우 장관의 장점으로는 국토교통 분야 전문성이 꼽힌다. 16·17·18대 국회의원과 37·38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지냈고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예비 후보로 나섰던 원희룡 전 장관과는 다르게 국토부에 오래 몸담은 관료 출신으로 국토교통 분야 전문 식견을 지녔다는 평가다.

국토위 청문회에서도 여야 국토위원들은 박상우 장관의 개인적 의혹보다는 국토교통 관련 정책에 질의 초점을 맞췄다. 통상 국무위원 청문회는 정책보다는 후보자를 둘러싼 개인적 의혹을 야당 위원들이 지적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이번 청문회에서도 일부 야당 국토위원들이 박상우 장관의 개인적 의혹을 문제 삼기는 했지만 대체로 정책에 무게가 쏠린 청문회였다.

아파트에 집중됐던 정책 범위를 비아파트로 넓히겠다고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나온다. 박상우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다양한 수요에 맞는 형태의 주택을 공급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부동산개발업계와 주택업계는 비아파트에 거주하는 국민이 많지만 그간 주택 관련 정책이 아파트에 치중됐다며 박상우 장관의 비아파트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상우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대내외 정책 여건에 대한 면밀한 진단을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국민과의 약속이 집약된 국정과제 이행 상황을 국민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보완 방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울 박상우 장관이다. 박상우 장관이 그간 경험을 잘 살린 합리적인 국토교통 정책으로 대내외적 기대감을 충족하는 장관이 되길 바란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