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리튬메탈전지 원천기술 확보…상용화 앞당긴다
LG엔솔, 리튬메탈전지 원천기술 확보…상용화 앞당긴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3.12.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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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와 공동연구, 1회 충전 900km 주행, 400회 재충전 가능
LG에너지솔루션 로고.
LG에너지솔루션 로고.

LG에너지솔루션과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공동 연구팀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메탈전지(Lithium metal battery)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공동 연구팀은 리튬이온전지 대비 주행거리를 약 50% 늘리고 충방전 효율 및 수명 또한 대폭 개선할 수 있는 리튬메탈전지 관련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게재되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카이스트가 차세대 리튬메탈전지 관련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2021년 설립한 공동연구센터 FRL(Frontier Research Laboratory)이 2년여 동안의 연구를 이어온 끝에 거둔 성과다.

KAIST-LGES FRL 리튬메탈전지 기술 관련 인포그래픽 [그림=LG에너지솔루션]
KAIST-LGES FRL 리튬메탈전지 기술 인포그래픽 [그림=LG에너지솔루션]

리튬메탈전지는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하지만 기존 리튬메탈전지는 리튬 전착과 지속적 부식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붕산염·피란(borate·pyran)기반 액체 전해액'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 전해액은 리튬메탈 음극 간의 부식 반응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리튬메탈전지의 충방전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1회 충전에 900km 주행이 가능할 만큼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 고성능 전기차에 적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주행거리 약 600km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FRL은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외 유수 대학 및 기관들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하는 공동 연구센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카이스트 외에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UCSD), 독일 뮌스턴 대학 및 헬름홀츠 연구소 등과 FRL을 운영하고 있다.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미래기술센터장 부사장은 “카이스트와 함께 액체 전해액을 사용하는 리튬메탈전지의 대표적인 난제를 해결해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FRL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의 상용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탁 카이스트 생명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액체 전해액을 기반으로 하는 리튬메탈전지의 구현 가능성을 가시화한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논문의 제 1저자인 권혁진 박사과정은 “리튬금속 음극 계면의 나노스케일 제어를 통해 리튬메탈전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였다”고 말했다. 

jblee9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