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사단] 대표급만 4명 교체…허윤홍·허철홍 오너4세 '전면에'
[GS사단] 대표급만 4명 교체…허윤홍·허철홍 오너4세 '전면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1.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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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초기성장 이끌던 리더들 세대교체…조직 활력 제고
R&D·DX·미래사업 인력 전진배치…신사업 구체화 속도
허태수 “GS향한 고객기대 최우선 가치, 변화·쇄신 당부”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신임 대표 사장과 허철홍 GS엠비즈 대표이사 부사장.[사진=GS]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신임 대표 사장과 허철홍 GS엠비즈 대표이사 부사장.[사진=GS]

GS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계열사 대표만 4명이 교체되면 신규 선임됐다. 특히 GS 오너 4세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허윤홍 사장은 GS건설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고 허철홍 GS엠비즈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주홍 GS칼텍스 상무, 허치홍 GS리테일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고 허서홍 부사장은 GS 미래사업팀장에서 GS리테일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GS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24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표 신규 선임 4명을 비롯해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 ∆상무 신규 선임 31명 ∆전배 2명 등 총 50명에 대한 인사로 역대 최대 규모다. GS 창립 후 임원 인사 규모는 매년 30~40명 내외였다. 그러나 이번엔 임원으로 첫 발탁된 신임 상무만 31명에 달했다. 조직을 쇄신하고 중단 없는 사업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열망이 담겼다.

GS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조직 쇄신과 지속적인 사업혁신을 추진한다는 기조 하에 인사가 이뤄졌다”며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육성해 온 예비 경영자들을 신임 대표 및 고위급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 현장에서 전문성을 길러온 실무형 인재들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해 현장 중심,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확산시키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우선 GS칼텍스의 각자대표 및 GS파워, GS엔텍의 최고경영자(CEO)가 신규 선임됐다. 앞서 지난 10월 임원 인사를 단행한 GS건설을 포함하면 모두 4개 계열사의 대표가 새로 임명됐다. 

GS칼텍스 이두희 사장(최고안전책임자(CSEO)·각자대표 겸 생산본부장)과 김형국 사장(Chemical&Lube본부장), GS파워 조효제 사장(대표이사), GS리테일 김호성 사장(홈쇼핑BU장·각자대표), GS건설의 임병용 부회장(대표이사)과 우무현 사장(최고안전책임자) 등은 이번에 물러났다.

GS 관계자는 “초기 성장을 일궜던 리더들이 후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조직 전반에 활력의 물꼬를 텄다”고 설명했다.

신규 직책자들은 사업 현장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키워온 내부 인재들이다. 이는 기본기와 전문성 위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는 의도로서 쇄신과 안정이라는 균형 잡힌 기조 하에 중단없는 혁신을 독려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성민 GS칼텍스 부사장은 PIP실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고안전책임자(CSEO)·각자대표 겸 생산본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김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7년 GS칼텍스 입사 후 생산기획부문장, 석유화학생산부문장, 설비 안전공장장 등의 현장실무를 두루 거쳤다. 최근 2년간 PIP실장으로서 생산 원가 절감과 업무 효율화 등 프로세스 전반의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주도해왔다.

GS칼텍스 재무실장 유재영 부사장은 GS파워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를 맡는다. 1967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로 입사한 후 GS 사업지원팀에서 GS그룹의 창립 초기 작업을 도왔다. 이후 약 10여년간 GS EPS 와 GS칼텍스에서 경영지원부문장, 재무실장 등을 거치면서 급변하는 사업환경 하에서 에너지 사업의 변화관리를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향후 GS파워의 부천 열병합발전소 현대화 프로젝트 등 당면한 과제를 추진할 책임이 부여됐다.

GS엔텍의 생산본부장인 정용한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GS건설 미래혁신대표(CInO)인 있던 허윤홍 사장은 향후 신임 대표를 맡아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GS건설의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태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GS칼텍스의 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권영운 전무와 GS엠비즈 대표인 허철홍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아울러 GS칼텍스 장혁수 상무, 진기섭 상무, 허주홍 상무, GS리테일의 이종혁 상무, 허치홍 상무, GS EPS 강윤석 상무, GS건설의 한승헌 상무, 권민우 상무, 이태승 상무, 채헌근 상무 등 10명은 전무로 승진한다.

GS리테일의 홈쇼핑BU장에는 박솔잎 전무가 선임돼 그동안 홈쇼핑 사업을 이끌던 김호성 사장의 역할을 넘겨받는다.

박 전무는 온라인 커머스 경험을 비롯해 리테일 사업전반에 전략적 이해를 보유한 인물이다. 그는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이베이코리아, GS홈쇼핑, 삼성물산 등에서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경험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 후 전사 전략본부장 역할을 맡아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을 그려왔다. 이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홈쇼핑 사업에 적임자로 평가된다.

GS는 이번 인사에서 미래사업에 인력을 전진 배치해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 구체화를 가속화했다.

GS칼텍스 기술연구소장 권영운 전무와 송효학 화이트바이오개발센터장은 각각 부사장과 상무로 승진했다. 친환경 석유화학 대체 물질을 개발 및 상업화하는 등 R&D의 사업화 연계에 힘을 실은 조치다. 또 VCPO실(Value Chain & Profit Optimization)을 신설해 DX와 전사 밸류체인을 연계한 비즈니스 최적화를 추진키로 했다.

GS EPS는 대표직속으로 DX실을 편제했다. 또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발전소 예방 정비 등의 성과를 낸 조석기 LNG발전부문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DX 인력과 조직을 전면에 내세워 GS E&R, GS파워를 포함한 발전 3사의 스마트 발전소 전환에 힘을 더했다.

허서홍 부사장은 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전략을 지휘하는 GS 미래사업팀장에서 GS리테일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으로 이동한다. 그는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등의 조직을 한데 모아 관장한다. 거대 커머스 기업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GS리테일이 보다 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도록 하라는 특명에 따른 것이다.

GS그룹의 이런 변화는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와 쇄신을 이뤄야 한다는 허태수 회장의 뜻이 담겨있다.

이에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육성해 온 예비 경영자들을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한 고위급 임원으로 선임하는 한편, 사업 현장에서 전문성을 길러온 실무형 인재들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해 현장 중심,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허태수 회장은 이번 인사에 앞서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고객에 대한 집중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GS에 대한 고객의 기대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전문성과 기본기의 바탕 하에 모든 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고객 중심, 현장 중심, 미래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자”고 당부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