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확산 막자"…철도 운영기관, 구제 '총력'
"빈대 확산 막자"…철도 운영기관, 구제 '총력'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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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서울교통공사, 고열 스팀 청소기·세균 측정기 등 투입
코레일·에스알, 전문약품·진공청소기 등 활용해 열차 살충 강화
공항철도가 지난 14일 직통열차에 대한 스팀 소독을 진행했다. (사진=공항철도)
공항철도 직원이 지난 14일 직통열차에서 스팀 소독을 했다. (사진=공항철도)

철도 운영 기관들이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열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항철도는 직통열차에 고열 스팀 청소를 통한 방역을 진행 중이고 서울교통공사는 세균 측정기로 오염도를 정기 점검하고 있다. 고속열차 운영 기관인 코레일과 에스알은 각각 전문약품과 진공청소기 등을 활용해 차량 내 구제(驅除)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4일 빈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직통열차에 대한 추가 방역을 했다.

공항철도는 매년 입국객이 가장 많은 하계 성수기(6∼8월)에 해외 유입 감염병과 해충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직통열차 전 좌석에 멸균소독과 고압진공 청소를 하고 있다. 이번 추가 방역은 최근 국내 빈대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존 방역체계 강화를 위해 이뤄졌다.

공항철도는 '고열'이 빈대 퇴치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고려해 열차 좌석을 스팀 청소한 이후 다시 고열로 건조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공항철도 방역관리 담당자는 "열차와 시설물에 대한 위생 상태와 청결도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철저하게 방역 관리해 빈대 확산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도 방역을 강화 중이다. 객실 내 모기와 파리, 진드기 등 해충 퇴치를 위한 방역을 엄격히 하고 세균 측정기를 활용해 오염도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또 객실 의자 청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해짐과 훼손이 심한 2호선 열차 직물 소재 의자는 올해 말까지 새로 단장할 예정이다. 이용객에게 더 청결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자 소재 개선과 전문 방역업체 진단 의뢰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에스알 직원이 SRT 열차에 대한 방역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에스알)
에스알 직원이 SRT 열차 방역 작업을 한 모습. (사진=에스알)

고속열차 운영 기관들도 빈대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달 26일부터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에 스팀 청소와 살충제 등 물리·화학적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전 열차 내 △손잡이 △선반과 테이블 △통로 바닥을 질병관리청이 지정한 전문의약품으로 매일 1회 이상 소독하고 있다. 월 1회 해충구제 전문 업체에 의뢰해 열차 내 빈대 잔류 여부도 진단할 계획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코로나 이후 강화된 방역과 더불어 빈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물리·화학적 방제로 차량 관리를 강화해 국민이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RT 운영사 SR(에스알) 역시 지난 1일부터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열차 모든 객실 의자와 바닥 카펫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특히 방역 전담 인력반을 꾸려 빈대가 서식하기 쉬운 틈새까지 소독을 진행 중이다.

또 방역약품을 살포하고 정기적으로 객실의자 오염도를 검사하는 등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으로는 해충방역전문가 자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빈대 예방 및 대응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는 "빈대 피해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SRT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상의 객실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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