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금주 특위 출범… 하남·구리·과천·고양 등으로 논의 확대
野 서울 인접지역 민심에 '침묵'… 오세훈-김병수 회동 주목
여권이 김포의 서울 편입,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속도를 낸다. 반면 야권은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주 특위 출범을 시작으로 논의에 본격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연말까지 '메가시티'를 요구하는 지역을 돌아보고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김포의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이 당론 발의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입법과 달리 야당 지방자치단체장의 동의 절차를 얻지 않아도 되는 의원 입법 형태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서울과 생활권이 겹치는 경기 하남·구리·과천·고양·성남·광명 등으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포시 당협위원장인 홍철호 전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하면 5호선 사업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5호선 사업은 (김포의) 서울시 편입과 현실적으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로 편입되면 쓰레기 매립장이 김포로 온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날조된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서울은 메가시티가 아니라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나 메가시티라서 문제다. 이미 '슈퍼 울트라' 메가시티란 걸 누구나 안다"면서 "서울을 더 '메가'하게 만든다는 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서울이 싫어 떠난 이들이 얼마나 될까,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탓에 밀리고 밀려 외곽으로 빠져나간 이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니 수도권 시민이 '지옥철'로 출퇴근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맞다. 그게 정치가 할 일"이라고 짚었다.
그는 "하지만 김포를 서울에 붙이면 지옥철 출퇴근길 고단함이 해소될 수 있나? 김포시를 서울특별시 김포구로 편입하면 서울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나"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중론'을 펴는 모습이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현실성 없고 졸속적인 안"이라며 5호선 연장의 조속 추진을 대안으로 언급했지만, 서울 인접 지역 민심을 고려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진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도 최근 기자간담회 등에서 편입 문제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당이 입장과 대안을 명확히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며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포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발 '메가서울'이 검토 보고서 하나 없이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조경태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의 위원장을 향해 내년 총선에서 김포 지역에 출마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만날 예정이라 주목된다.
오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은 하지 않은 가운데, 김 시장은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어야 한다고 공식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 시장은 이달 중순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수도권 현안을 논의한다. 김 지사는 김포시 서울 편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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