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상주본 반환 촉구 토론회, 6일 국회서 개최
훈민정음 상주본 반환 촉구 토론회, 6일 국회서 개최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06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 진행... 원광호 원장, 토론자로 나서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 (사진=본인 제공)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 (사진=본인 제공)

국보급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이 국가 소유물로 인정받은 후 문화재청과 상주본 소유자간 신경전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상주본의 반환을 요구하는 토론회가 6일 국회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바른말연구원은 이날 오후 1시 국회 내 헌정회 강당에서 '훈민정음 상주본 반환 촉구 기자회견'과 관련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의 진행으로 상주본을 되찾는 노력을 기울였던 원광호 바른말연구원장이 설명과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9일로 한글날 577돌을 맞이하는 가운데 훈민정음 상주본을 놓고선 국가와 소유자인 배익기 씨가 반환 여부를 두고 15년 넘게 평행선을 걷고 있다. 상주본은 한글이 창제되는 과정과 원리가 기록돼 있어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자료다.

문화재청은 이미 배익기 씨가 보유하고 있는 상주본을 '도난 문화재'로 지정해놓았다. 이와 함께 배 씨를 상대론 지난 2017년 첫 공문을 보낸 이후 지난 8월까지 18차례 공문을 보내 반환을 정식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배 씨 자택을 수색했지만 상주본을 찾는데 실패했다.

반면, 배 씨는 국회 청문회를 개최해 국가 반환 여부를 가려내자고 주장하고 있다. 배 씨는 지난 2008년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훈민정음 상주본과 다른 상주본을 찾아냈다고 주장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배 씨가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상주본은 이미 일부 내용은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향후 배 씨가 반환 의사를 계속해서 거부할 것으로 상주본의 훼손 상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최 측은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 한시라도 빨리 상주본이 반환되기를 바란다'는 원광호 원장의 소망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개최 이유를 밝혔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