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의 '사라진 2장' 복원된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사라진 2장' 복원된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7.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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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정본' 제작 추진… "오류 바로잡을 기회"
▲ 국보 제70호 '훈민정음'의 낙장 첫 부분(왼쪽 사진)과 낙장 마지막 부분(오른쪽 사진 오른쪽 페이지). (사진=문화재청)

훈민정음해례본의 사라졌던 낙장(落張) 2장이 70여년 만에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기초 학술조사와 학술대회 등을 거쳐 훈민정음해례본의 원본에 가까운 정본(定本)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해례본은 한글 창제 목적과 제자 원리 등을 담고 있어 '무가지보'(無價之寶)로 평가받는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세종이 직접 지은 앞쪽 본문 4장과 신하들이 한글의 용례를 자세히 설명한 뒤쪽 해례(解例) 29장으로 구성된다.

현재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데,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안동 진성이씨 이한걸 가문으로부터 기와집 열 채 값에 달하는 비용을 주고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간송이 구입한 책은 발견 당시부터 표지와 본문 앞쪽 2장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이한걸의 셋째 아들인 이용준이 자신의 은사인 김태준 명륜전문학교(성균관대 전신) 교수와 함께 앞쪽의 2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2장은 오류가 적지 않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잇따랐고, 낙장 복원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학계 관계자는 "훈민정음 낙장 복원은 국어학자들의 꿈이었다"며 "관련 연구가 많이 축적됐고 기술이 발달한 만큼 70여년 만에 오류를 바로잡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해례본의 정본 제작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낙장 복원 결과는 일단 디지털 파일로 받을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정본 제작'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고, 이를 수행할 연구진이 선정되면 연내에 결과물을 받을 예정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