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한 네이버, 몸집 키운 카카오…후반전 AI 승부
장사 잘한 네이버, 몸집 키운 카카오…후반전 AI 승부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8.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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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분기 최대 영업익 3727억…커머스·콘텐츠 40% 성장
카카오, 첫 분기 매출 2조…영업익 34%↓, 신사업 투자 요인
네이버 사옥.[사진=네이버]
네이버 사옥.[사진=네이버]

국내 플랫폼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분기 최대 영업이익과 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다. 다만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뒷걸음 쳤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AI(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하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카카오는 분기 첫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27억원으로 같은 기간 10.9% 성장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네이버는 사업 부문별로 △서치플랫폼 9104억원 △커머스 6329억원 △핀테크 3397억원 △콘텐츠 4204억원 △클라우드 10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 2분기 성장세는 커머스와 콘텐츠가 이끌었다.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4.0% 증가했다. 2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14.8% 성장한 11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1% 증가했다. 이중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8.6% 성장한 4448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지역에서는 오리지널 비중 확대로 유료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미국에서도 ARPPU(유료 이용자당 결제액)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확대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핀테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9% 증가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4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21.2% 증가했다. 특히 외부 결제액은 전년 동기대비 41% 성장한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오프라인 결제액 역시 삼성페이 연동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2배 수준인 1조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네이버페이 생태계는 지속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치플랫폼은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했다. 특히 플레이스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2% 성장했다. 클라우드 및 퓨처(Future) R&D는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했다. B2B(기업간거래) 매출은 공공부문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전분기 대비 8.7% 증가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클라우드 기반의 B2B 상품들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앞으로 네이버는 장기간 축적해 온 AI 기술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만의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지난 몇년간 조 단위가 넘는 상당한 투자를 통해 축적해 온 AI 기술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활용해 네이버의 각 사업부문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아지트 모습.[사진=윤경진 기자]
카카오 아지트 모습.[사진=윤경진 기자]

카카오는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1% 증가해 분기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카카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9887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광고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503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거래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3963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포털의 트래픽 감소로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스토리 매출은 일본과 북미 거래액 성장으로 전년 동기대비 1% 증가한 2310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0% 증가한 4807억원,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735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매출은 26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17% 늘어난 1조9290억원으로 집계됐다. AI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영향이 컸다.

신사업인 AI 분야와 관련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은 차세대 거대언어모델을 하반기 공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며 "모델 개발 과정 중 진행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라지 스케일 모델은 정확성과 비용 효율성을 적절하게 추구하는 모델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경제성 있는 운영이 가능하고 속도감 있게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구축하고 새로운 영역의 버티컬 서비스와 결합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구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면서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AI,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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