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역·서현역 잇단 '살인예고' 게시물에 긴장감 고조
오리역·서현역 잇단 '살인예고' 게시물에 긴장감 고조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3.08.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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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게시물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살인예고 글 2건의 작성자를 추적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살인예고 글 중 1건은 분당 사건 직후인 3일 오후 6시40분경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이 글은 "8월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이다.

글 게시자는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적었다.

또 다른 1건은 같은 날 오후 7시9분경 게시됐다.

게시자는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 사진을 올렸다.

경찰은 이들 2건의 글에 대해 수사하는 한편, 추후 유사한 내용의 협박 게시글에 관해서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터넷 모니터링을 강화해 게시글 삭제 및 차단 조치를 병행하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범행 영상의 확산을 방지하기로 했다.

경찰은 현재 살인예고글이 올라온 오리역과 서현역에 각각 기동대 1개 제대(25명가량), 인근인 야탑역과 정자역에 각각 기동대 2개 팀(10명가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