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끌로에 떠난 신세계인터, 포트폴리오 재정비
셀린느·끌로에 떠난 신세계인터, 포트폴리오 재정비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7.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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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레쥬·리포메이션 이어 하반기 2개 브랜드 론칭
'패션·뷰티·리빙' 균형성장 위한 사업다각화 박차
미국의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이미지=신세계인터내셔날]
미국의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이미지=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돌입했다. 계약이 종료된 명품 브랜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사 브랜드를 육성하는 한편 신(新)명품 발굴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치몬드그룹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끌로에’는 이달부터 한국법인 리치몬드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직진출한다. 이로써 신세계인터내셔날과 8년간 이어온 유통 계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끌로에는 지난달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와 국내 백화점·면세점 등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철수했다. 

앞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도 올 초 직진출로 선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부터 셀린느와 계약을 맺고 국내 유통해왔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했던 돌체앤가바나, 지방시, 몽클레르 등이 자체 법인을 설립해 독립했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40여개의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은 수입 브랜드다. 매출의 일정 부분을 이들이 차지하는 가운데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한국 직진출로 전환하면서 수익 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에 하나의 카테고리나 브랜드에 치우치기 보단 패션·뷰티·리빙의 ‘균형 있는 성장’에 중점을 뒀다. 우선 성장 가능성이 큰 브랜드들을 새롭게 발굴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미국의 지속가능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과 미니스커트의 원조로 알려진 프랑스 브랜드 ‘꾸레쥬’를 연달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하반기에도 2개의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또한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델라라나 △일라일(이하 패션) △연작 △뽀아레(이하 뷰티) △자주(이하 리빙) 등 자사 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셀린느, 끌로에 등은 지금의 빅(Big)브랜드가 되기 전부터 계약을 맺고 국내에 유통하면서 자사 역량을 바탕으로 인지도 제고 및 외형 성장을 이뤘다”며 “수년간 많은 브랜드를 유통하면서 기존 브랜드들이 떠나고 새로운 브랜드를 맞이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이 종료된 브랜드들로 매출 등의 영향은 크지 않다”며 “잠재력 높은 브랜드를 계속 발굴하고 육성하며 끊임없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 1분기 실적은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103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4% 줄어든 3122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66.7% 줄어든 89억원이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baksy@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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