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조속한 도입 노력"
금융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조속한 도입 노력"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6.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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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투협회장 "벤처·자본 시장에 활력 불어넣을 것"
(사진=박정은 기자)
금융투자협회 회원사 약 300명과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20일 서울 중구 포시즌호텔에서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ICSA(국제증권협회협의회) 연차총회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총회 시작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박정은 기자)

“한국 모험자본시장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가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20일 서울 중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2023 ICSA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미국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와 영국 VCT(Venture Capital Trust) 등 해외의 모험자본공급 성공사례를 공유하며, 국내에도 이같은 제도 도입에 나설 것이란 뜻을 밝혔다.

고 과장은 “한국 모험자본 시장에도 엑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위험기피로 모험자본 공급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 모험자본시장의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BDC와 영국 VCT와 유사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가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외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 관심을 부탁했다. 

이후 패널토론에서 조나단 복(Jonathan Bock) 미국 블랙스톤(Blackstone) BDC 대표는 “최근 은행 신디케이트론(2개 이상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 조건으로 융자하는 집단 대출)의 장기 침체로 인해 BDC를 통한 직접대출 수요가 지속 증가했다”며 “미국 BDC는 직접대출 중심으로 4조달러(약 5000조원)에 달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조나단 딕스(Jonathan Digges) 영국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Octopus Investment) CIO는 “그동안 VCT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중 약 1000개 기업이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며 “영국은 VCT로 7만명 이상 고용창출과 7000만 파운드(약 1146억원)의 세수증대 등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VCT에는 강력한 세제지원이 있었고 한국도 벤처겨울(Venture Winter)을 극복하고 모험자본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VCT와 같은 제도도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는 벤처시장과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도로써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 등 참여자들의 협업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과 기업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미국 BDC와 영국 VCT도 고금리와 고인플레이션으로 벤처투자가 위축된 현재 상황과 비슷한 시기에 도입됐으며 국내도 지금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의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