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美, 경기상황 맞춰 금리인하 예상"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美, 경기상황 맞춰 금리인하 예상"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6.2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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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SA 연차총회…"일부 시장 전문가 경기침체 전망도"
(사진=박정은 기자)
금융투자협회 회원사 약 300명과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20일 서울 중구 포시즌호텔에서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ICSA(국제증권협회협의회) 연차총회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총회 시작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박정은 기자)

“미국 금리는 경기 상황에 맞춰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피터 매티슨(Peter Matheson)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20일 서울 중구 포시즌호텔에서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ICSA(국제증권협회협의회) 연차총회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2023년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는 녹록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ICSA 연차총회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Future-proofing the Financial Industry(금융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약 300명 이상 금융투자협회 회원사와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국회에서도 자본시장의 핵심 기능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글로벌 스탠다드화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법률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국 자본시장 발전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구체적인 입법 노력을 행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암호화폐와 디지털 시장, 국제 통합규제 권고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입법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세계 금융규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당국도 열린 자세로 오늘 논의되는 건설적인 의견들을 깊이 경청하고 지속가능한 자본시장의 미래를 위해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각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올해는 30여 년간 유지돼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12월부터 폐지돼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토큰증권(STO),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등 한국 정부가 올해 추진 중인 과제들이 콘퍼런스에서 주된 논의대상이라는 점이 매우 반갑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에 서울에서 개최된 ICSA 연차총회와 국제 콘퍼런스가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융투자업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우리 자본시장업계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솔루션을 위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콘퍼런스는 △디지털 및 테크 혁명 △가상자산 시장 △선진 글로벌시장의 성공적인 모험자본 공급 체계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트렌드(ATS, 내부주문집행, STO 등) △평생소득·퇴직연금 중심의 글로벌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등 이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피터 매티슨 전무는 글로벌 정치·경제 전망과 시장영향에 대한 주제로 진행했다. 

매티슨 전무는 “2023년 (하반기) 경제전망이 녹록지 않다”며 “미국의 내년 GDP 성장률은 2024년 1.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2023년말, 2024년말 모두 3.0%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78%는 미국연준의 기준금리는 5.00~5.25%까지 올랐지만 현재 고점을 찍은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 기준금리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현재 경기침체 아니라 생각하는 것 같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곧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반 퓨너레드(Urban Funered) 스웨덴증권시장협회(SSMA) 회장 겸 ICSA 회장은 “코로나 시대 이후 유럽 금융시장은 회복권에 들었지만 아직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브렉시트 이후의 EU의 자본시장동맹(CMU)의 취지를 살려서 유럽 시장의 단일화를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교수는 미·중 전략경쟁에 대해 설명했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교수는 “미·중 갈등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직은 미국 시장이 우세하나 앞으로 반도체와 배터리 전쟁의 향방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GDP 100으로 했을 때 앞으로 5년에서 15년 사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는 미국과 중국이 기술 전쟁이지만 추후 금융전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우땀 바그리 뭄바이증권협회 전 회장은 “인도는 잠재력 있는 국가”라며 “인도 자본시장 시총은 3조5000억 달러이며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 참여 늘어나고 있다”며 “계좌수가 1억200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브라이언 패스코(Bryan Pascoe)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가 증가하면서 채권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친환경 채권투자가 전세계 시장의 큰 비중이 15~2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금융시장은 팬데믹과 전쟁, 은행 부실 등을 겪으며 많이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시장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술혁신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시장 참여자와 규제담당자들의 협업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채권시장은 채권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스 등 관련 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