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 '親대만' 페냐 당선… 미·대만과 연대 강화
파라과이 대선 '親대만' 페냐 당선… 미·대만과 연대 강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5.01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미·친대만' 우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44) 집권당 후보가 당선됐다.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 소속 페냐 후보가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율 92.24% 기준 43.07% 득표율을 얻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코로라도당은 1947년 이후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 71년간 대권을 지켜왔다. 페냐 당선으로 콜로라도당은 '영원한 여당'이라는 아성을 유지하게 됐다. 

페냐 후보의 경쟁자였던 중도좌파 성향 에프라인 알레그레(60) 후보는 27.49% 득표율에 그쳤다. 

개표 초반부터 알레그레 후보에 앞선 케냐 후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를 더 벌리며 달아났다. 개표율 60%를 넘긴 때부터는 10%p 이상 차이가 나며 승기가 굳어졌다.  

페냐 후보는 친대만, 알레그레 후보는 친중국 성향으로 대선 전부터 두 사람의 대결은 양안(중국과 대만) 대리전 양상으로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파라과이에서는 여당 후보는 대만, 야당 후보는 중국 지지로 나뉘었다.

알레그레 후보는 유세 초·중반 여론조사에서  페냐 후보에 앞서며 지지자들로부터 '정권교체를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유세 막판 야권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페냐 당선인은 이날 오후 7시35분 아순시온 당사에서 진행된 수락 연설에서 "콜로라도당의 위대한 승리다. 여러분과 함께 조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유치 등 경제 부양에 우선순위를 두고 국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파라과이는 대만 13개 수교국 중 하나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대만과 연대를 강화하며 우호관계를 증진해나갈 전망이다. 

페냐는 지난 1월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워싱턴(미국), 예루살렘(이스라엘), 대만이라는 지정학적 관계를 계속 안고 갈 것이다. 이 삼각형은 파라과이 발전을 위한 구도"라고 한 바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