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휴전 72시간 연장 합의… 주민 4만명 국경넘어
수단 군벌, 휴전 72시간 연장 합의… 주민 4만명 국경넘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5.01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휴전 기간 연장에 합의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군은 성명을 통해 “반란군은 일부 지역을 공격하려 했지만, 휴전을 지키기를 희망한다”며 이날 자정 종료되는 휴전기간 72시간 연장을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RSF도 “국제사회와 역내의 요구에 따라 오늘 밤 자정부터 72시간 휴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민간인과 주민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인도적 통로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양측이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휴전 기간 중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에서는 전투기와 대포, 탱크 등 화력이 총동원된 싸움이 벌어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주택가 인근까지 총격과 폭발음이 들렸고 도시 바흐리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르툼 인근 옴두르만의 와디 세비드나 공항에서 튀르키예군이 현지 체류자를 철수시키기 위해 착륙하던 C-130 수송기에 총격이 가해지기도 했다. RSF는 즉각 성명을 내고 군용기에 총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주요 국가들은 교전이 잦아든 틈을 이용해 현지 체류 민간인을 대피시켰다. 수단 주민들 역시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로 피신했다. 약 7만5000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르고 약 4만명은 국경을 넘어 차드, 남수단,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갔다고 유엔은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