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음속 드론 곧 배치… 중국군 정찰감시능력 강화"
"中, 초음속 드론 곧 배치… 중국군 정찰감시능력 강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4.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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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조만간 초음속 드론을 실전에 사용할 것으로 미국 당국이 평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WP는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게재된 미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기밀문서를 압수했다며 문건에 담긴 중국의 최첨단 정찰 드론 WZ(無偵·우전)-8의 위성 사진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8월9일자 위성 사진에는 WZ-8 2대가 상하이에서 내륙으로 약 560km 떨어진 중국 동부 한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NGIA 기밀문서에는 WZ-8 배치 상황과 이 드론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쌍발 폭격기(H6-M BADGER)의 예상 비행 경로가 표시돼 있다. 

배치된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폭격기가 중국 동해안까지 날아가 WZ-8을 발사하면 대만이나 한국 영공에 진입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입 후 고도 30.5km에서 음속의 3배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WZ-8 예상 경로에는 북한 서해쪽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서부 지역을 훑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기밀문서에는 드론 제원은 자세히 설명돼 있지 않았다.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이 드론이 실전에 사용되면 중국군의 정찰감시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는 "이 드론의 주요 용도는 대만이 아니라 미국과 태평양에 있는 미군기지 정찰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공격용으로 설계된 것 같진 않지만 향후 공격용으로 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드론은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 기존의 미국 공대공 무기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초음속 드론이 개발된 현재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대치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이 정찰감시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