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년만에 실적 '최저'…메모리반도체 감산한다
삼성전자, 14년만에 실적 '최저'…메모리반도체 감산한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4.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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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1조 아래로…전년비 95% '뚝'
반도체 악화…공급성 확보제품 생산량 하향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4년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 탓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없다’는 기조를 꺾고 생산량 계획 하향 조정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건 14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은 경기하락에 따른 IT수요심리가 축소되자 반도체 업황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D램(DRAM) 메모리 반도체 단가는 8기가바이트(GB) 기준 지난해 5~6월 3.35달러에서 차츰 감소해 올 1~2월 1.81달러까지 하락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1분기 4조원대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실적부진 요인과 대응방향을 공개했다.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고 이해를 돕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시스템 반도체 및 SDC도 경기 부진 및 비수기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메모리 시황에 전략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특히 난이도가 높은 선단공정 및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B/G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라며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Engineering Run 비중 확대 외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며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